“요란아, 채비해라. 물놀이 가자.” “물놀이요? 어디로요?” “자하객잔 남쪽에 개천이 있잖니. 그곳으로 가자꾸나.” “예, 어머니.” 홍신은 요란이가 평소에 입던 옷가지의 여벌을 챙겼다. 요란이 홍신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은 요란과 홍신 둘 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홍신에게 요란은 단 한 번도 어머니란 말을 빼먹은 적이 없었다. 그런 요란...
* 이 이야기는 픽션으로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등은 실존하는 것과 일체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 이 이야기는 평행세계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때문에 실제 일어나는 사건이나 아제로스 역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밝힙니다. “그 이야기 알아요? 저 바닷속 깊은 곳에는 인어가 살고 있대요. 나가도 길블린도 살 수 없...
블루레몬 미뉴에트 Blue Lemon Minuet * “와아, 복사꽃이에요.” “호호. 정말? 심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숲이 우거진 마을 돌라나르 어귀는 울긋불긋했다. 봄은 수많은 겨울눈 속에 숨어 참아왔던 생명의 숨결을 한 번에 터뜨린 듯했다. 텔드랏실의 수많은 나무들은 제 키를 경쟁하듯 높이높이 줄기와 가지를 뻗어갈 뿐이었지만, 돌라나르 길가에 심...
* - 피 냄새. - 이 즈음엔 초록에서 황금빛으로 변하며, 싱그러운 풀냄새와 낮게 드리운 물 비린내가 퍼지기 시작하는 금강곡(金冮谷)에는 어울리지 않는 냄새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자운은 만지작거리던 실버들 가지를 놓았다. 자운의 손에 잡혀 미동도 않던 실버들 가지는 금세 바람에 몸을 맡기고 원래의 자리를 찾아 너울거렸다. 자운은 고개를 쳐들었다. 달...
*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양동이가 떨어졌다. 녹이 슨 양동이 안에서 호미와 삽과 가위, 온갖 농기구들이 부딪히며 불협화음을 내질렀다. 양동이를 구석에 내던지고 주저앉은 펠드엔빌(FelledAnvil)은 그제야 흙먼지가 가득한 소매로 흘러내린 땀을 훔쳐냈다. 썩어가는 나무 의자에 앉은 펠드엔빌은 며칠이나 공을 들여 마침내 끝을 낸 긴 노고의 결과물을 내려...
Starlight Whisper 규리 *이 이야기는 <찰나의 달콤함>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를 프네 페더윈드 씨에게 바칩니다. * …그래서 더욱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돌아올 곳이. …나는 좋아해요. 리제처럼요. 프네는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날 때면 왕왕 찾아오곤 하는 현기증이 그녀를 덮쳤다. 프네는 살짝 얼굴...
* “그러니까, 리제. 그건 별빛장미였다니까요?” 모닥불이 일렁였다. 밤의 숲은 불꽃의 반주에 맞춰 치맛자락을 너울거리는 무희처럼 그림자의 춤을 추었다. 달빛조차 잠든 새벽의 모닥불은 마치 영원을 그리듯 담담하고 묵묵하게 장작을 태울 뿐이었다. 불티는 흩날렸고, 매순간 모습을 바꾸는 화염의 조명은 건너편의 앉은 드레나이 소녀, 베르제의 얼굴에 수많은 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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